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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다/Cafe

파주, 여유로운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카페 '소스트가'

by 썰스 202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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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혼자만 알고 싶은 것이 있나요? 인기 없는 한 가수의 노래가 좋아 나만 알고 싶은 그런 가수, 갑자기 유명해져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왠지 모를 질투심도 느껴지는데요, 저에게 이러한 가수 같은 카페가 있습니다.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소스트가 입니다.

파주, 여유로운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카페 '소스트가'

 

3년 전, 소스트가가 생긴 지 얼마 안돼 인지도가 없던 그런 시절, 제가 방문하여 네이버 메인 우리 동네 글에 이 카페의 대한 글이 등록된 적이 있습니다. 첫 방문하고 이 카페에 대한 글을 무조건 써야 되고 모두에게 알려야 도움될 것 같은 그런 카페라고 생각하고 저만의 생각으로 글을 작성했는데 핫이슈로 떠오를지 생각도 못했죠. 

 

 

파주 운정 분위기 있는 소스트가 카페 :) - 힐링은 여기서!

파주 힐링 카페 소스트가 명로그랑 밥 먹고 놀고 카페를 찾다가, 운정에 제주도 분위기가 나는 카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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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 지난, 22년 6월 10일, 점심쯤 카페에 방문했습니다. 이 날은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인해 우중충한 날씨였고 하필이면 이곳의 뒷길로 방문하여 비포장도로로 이동하여 차량도 많이 지저분한 상태였습니다. 처음엔 근처 '더 리얼' 카페에 가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이곳이 생각나서 방문하게 됐습니다.

소스트가는 운정에서도 개발이 덜 된 와동1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단독주택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이 카페가 맞나? 생각할 정도로 애매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이곳은 사람들의 방문이 거의 없고 정말 알고 있는 사람만 오는 곳이죠, 파주시에 거주하신다면 '대한초밥' 한번쯤 들어보셨을건데 대한초밥에서도 안쪽으로 더 들어와야 있습니다. 참고로 자유로 > 교하 > 천문대에서 오시는 분이라면 비포장도로로 오는 뒷길이고, 가람마을(지산고) > 대한초밥 방향으로 오시는 분이라면 앞길이라고 표현해야겠습니다.

요란한 소나기가 한바탕 내리는 시간 잠시 비가 그쳤을 때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날이 우중충한데도 사진은 밝게 잘 나왔네요. 소스트가는 솔직히 특별함은 없습니다만, 아파트가 즐비한 신도시에서 굳이 외곽까지 안 나가도 근처에 한적한 카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은 합격입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어쩔 수 없는 걸까요? 3년 전만 하더라도 아파트가 보이지 않던 이곳도 이제 아파트 공사현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인 건 그래도 아파트와는 조금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일까요? 주차는 앞쪽에 주차장이 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6대 정도는 충분히 주차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과 햇볕이 쨍쨍한 날 각각의 모습이 있듯이 이번엔 비가 오는 날 저를 반겨주는 소스트가 입니다. 만약 비가 안 왔다면 하얀색 지붕이 저를 반겨주었을 텐데,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 마음을 아는 듯 바닥의 돌들이 반짝이듯이 저를 반겨주는 모습과 물을 머금은 잔디들과 나무들의 밝은 모습도 반짝이는 태양빛보다 신선하게 저를 반겨주는 모습입니다.

소스트가는 내부의 몇 안 되는 테이블과 야외 장소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낮 1시에도 어두운 탓에 전구가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빛은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라는 말처럼 날이 어두워질수록 전구들의 진정한 아름다운이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소나기'라는 핑계로 야외 테이블이 잠시 휴식을 취해한 탓에 야외 장소에 앉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좌측 사진은 제가 개인적으로 소스트가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장소입니다. 혹시라도 이 카페에 방문하신다면 꼭 앉아서 여유로움과 힐링, 그리고 사진 1장 남겨보세요.

카페 내부는 엔틱의 느낌으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어느 유럽의 한 가정집을 방문한 느낌이랄까요? 마치 유럽의 작은 전원주택에 초대받은 그런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한 내부입니다. 그리고 내부 디자인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 색상들까지 저에겐 완벽한 카페입니다. 이런 감성의 카페는 보기 힘들다고 느낍니다. 

소스트가 메뉴판입니다. 아메리카노 5,000원이고 토스트와 케이크도 준비돼있습니다. 사실, 커피 1잔의 5,000원이란 가격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카페가 주는 힐링과 즐거움은 5,000원에 비해 아깝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혹시라도 이곳에 오신다면 비엔나커피를 꼭 드셔 보세요. 상단의 차갑고 달콤한 크림과 따뜻한 커피의 조화로움은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3년 전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커피의 산미는 강력했는데요, 원두 선택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카페라떼와 비엔나커피 둘 다 산미가 강했으니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카페라떼(좌) / 비엔나커피(우, 아인슈패너)

이 날, 손님이 8명 정도 있던 거 같은데, 커피를 주문해도 꽤 오래 걸렸습니다. 밀린 주문도 있었지만, 직원분 두 분이서 정성스럽게 만드는 그런 모습이 보였는데요. 평상시 다른 카페에서 딸각거리며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그런 모습만 들었다면 이곳은 조금은 색다른 느낌입니다. 개구쟁이 같으며 산뜻한 카페의 BGM이 커피를 만드는 소리를 방해하며 잠시나마 귀를 즐겁게 해 줬습니다. 제가 주문한 카페라떼와 비엔나커피(아인슈패너)입니다. 

카페라떼는 고소한 우유와 시큼한 커피의 맛이 조화롭게 잘 이뤄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고 비엔나커피는 상단의 촉촉하면서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 그리고 그 그림을 다 먹으면 하단에 산미 가득한 커피의 부조화로움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맛입니다. 서두에서 언급드렸지만, 커피가 전체적으로 산미가 강합니다.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즐기고 다시 밖으로 나와 둘러봅니다. 만약 비가 오지 않았다면 그네와 모래놀이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을 텐데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만, 또 비가 와서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아닌 음악과 배경에 취해 잠시나마 한적한 여유를 느끼게 해 준 하늘에게도 감사합니다. 최근에 아파트 단지의 그네를 타고 오랜만에 아이가 된 기분을 느꼈는데, 다시 한번 그네를 보니 과거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스트가의 입구 사진을 보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파주 소스트가는 나만 알고 싶은 카페에서 모두가 알았으면 아는 좋은 카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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