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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전 리뷰/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의 현실, 그리고 악순환의 반복 , 이제는 정말 변해야 한다.

by 썰스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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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전자의 MC사업부의 매각 소문이 돌고 있으며, LG전자에서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사업 매각인지, 혹은 축소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사실상 한계에 다 달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누적 적자 5조 원을 달성하며, 회사의 아픈 손가락을 불리었는데요,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네이밍 없는 폰 그리고 실험적인 제품과 사후지원 

여러분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름을 아시나요?, 바로 갤럭시입니다. 그런데 LG전자의 스마트폰은 뭐라고 불리울까요? G, V 혹은 벨벳, 윙 너무 난잡하고 복잡하고 애매한 네이밍 전략으로 유저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하면서 LG전자에선 '옵티머스'라는 브랜드로 많은 제품을 출시했으며 이후 꾸준히 옵티머스로 불리다, 갑자기 G 시리즈가 등장하고 또 G Pro, 등 파생 제품을 출시하고 갑작스럽게 V 시리즈가 출시되며 유저들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차라리 옵티머스 G 혹은 옵티머스 V라는 식으로 네이밍 전략으로 실행했다면 갤럭시와 옵티머스 양강 체재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브랜드명이 이도 저도 아닌 그런 스마트폰에 LG전자는 실험적인 제품을 너무 많이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사후지원 없이 빠른 폐기를 하였죠. 

 

유저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사업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유저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진행되었습니다. LG 모바일 네이버 카페만 보더라도 유저들이 얼마나 LG 모바일을 사랑하고 아끼는지 잠깐의 글만 읽어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LG전자의 임직원들이 카페의 글을 읽어보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이런 내용들이 적용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유저들이 불평불만하는 내용은 고집이 있어 절대로 빼지 않았습니다. 특히 혹평을 받는 붐박스 기능은 G7, G8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하며 뼈아픈 실적으로 돌아왔습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출시에 대해 인터넷 뉴스가 나오면 댓글엔 항상 '~ 기능을 빼라', '기본기에 충실하자', 등 유저들의 반응을 보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LG전자는 혹평받는 기능이 오히려 LG만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라고 홍보를 했고 결과를 참담했습니다.

사실상 버려진 사업부, 회사에서도 포기한 LG모바일, 현장에서는 더욱 참담하다.

서울의 위치한 한 LG전자 제품 전문 판매점의 외관 사진(2021, 01.21 촬영) / 같은 날 촬영한 삼성디지털프라자 외관 

LG전자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자회사 '하이프라자'의 매장인 LG 베스트샵의 외관에는 아직도 3년 전 출시한 G7이 붙어있습니다. 저는 이 매장에 들려 최신 스마트폰을 구경하고자 했지만, 매장 입구에 직원은 "우리 매장엔 LG 스마트폰이 전시되어 있지 않아 실물을 볼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휴대폰 전문점이라 표시되어 있지만, 사실상 휴대폰은 판매하지 않는 가전 전문 매장이었습니다. 근처의 삼성 디지털플라자의 경우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1의 대형 현수막이 있어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를 알 수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저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근처의 이마트로 향했습니다.

이마트 4층 애플, 삼성전자의 제품 체험존(2021.1.21)

제가 방문한 이마트 4층 가전 전시관 입구 양쪽으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제품 체험존이 배치되있습니다. 애플의 경우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되어 있고, 삼성전자는 조금 난잡해 보이지만, 제품을 최대한 진열하여 고객들의 체험을 유도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입구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럼 어디 있을까요?

 

충격적인 LG모바일 체험존

LG전자 노트북 판매대 오른쪽에 조그맣게 LG전자 스마트폰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충격적 이게도 플래그십 제품이 아닌, 중저가 단말기의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고, 심지어 진열 모드도 아니며, 카탈로그로만 꾸며져 있어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매장에는 LG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벨벳과 윙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KT 매장의 LG전자 체험존과 삼성전자 체험존

어쩔 수 없이 근처에 통신사로 향했습니다. 10곳의 통신사 중 LG전자 체험존이 있는 매장은 단 2곳이었습니다. 먼저 KT입니다. KT 매장 한편, LG전자 스마트폰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실물은 오직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벨벳뿐이며 나머지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모두 형태만 동일한 목업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맞은편의 삼성전자의 갤럭시 체험존과 비교되게 되어 있어 오히려 눈살만 찌푸리게 되는 애물단지입니다.

 

LG U+ 체험존, 윙과 벨벳이 진열되있다.

근처 LG U+ 매장에 방문했습니다. 드디어 실물 WING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LG전자 제품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고, 실물 모델은 윙, 벨벳, V50s입니다. 윙의 경우 진열된 폰 오른쪽 버튼을 눌러 다양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체험존이 많은 매장에 있었으면 좋겠지만, 회사에서는 설치 비용도 많이 들고 꼭 실물 제품이 있다고 판매에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엔 마케팅이 더욱 중요해지고 고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이 제품이 좋다는 점을 느끼고 소문을 내주는 그런 방식이 필요한데, LG전자에서는 이 방식도 못하고 온라인 매체 광고도 하지 않아 스스로 목을 옥죄고 있는 중입니다.

LG WING 광고

삼성전자에서는 이미 3년 전부터 체험을 중요시하여 통신사 체험존을 확장하고 타임스퀘어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대규모 부스를 설치해 스마트폰 체험을 유도했습니다. 그런데 LG전자는 최근, 이런 행보를 보인적이 없습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광고를 보신 적 있나요? TV, 유튜브 등의 광고 중 삼성 갤럭시의 광고는 많이 나와 이제는 대사까지 외울 정도인데, LG전자는 광고도 없고 TV에서도 보질 못했습니다. 그만큼 마케팅이 되지 않고 비용을 줄이는 게 느껴집니다. 사실, LG전자에서는 광고 비용을 줄여 적자폭을 줄일 수 있겠습니다만, 이로 인해 스마트폰의 판매가 더 줄어들고, 사람들의 인식도 더 잊혀질 겁니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죠.

 

이제는 스마트폰 사업부를 정말 포기해야 될지도 모릅니다. 10년 동안 LG전자에선 바뀐 게 없습니다.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LG전자에선 스스로 사업을 말아먹고 있습니다. 이미 사람들에게 LG전자 스마트폰 인식은 바닥입니다. 극소수의 사람 많이 LG 모바일 카페에 남아 LG 모바일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면 포기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LG전자에서도 많은 자금을 투자해 MC사업부를 다시 한번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초기엔 많은 적자가 나겠지만, 다시 한번 피처폰 시절 프라다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IoT 시대에 가전을 연결해 주는 핵심 제품인 스마트폰 사업은 LG전자에서도 쉽게 포기하진 못할 겁니다. 저는 LG 모바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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