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업 철수
LG전자의 MC사업부의 꾸준한 적자로 인해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가 매각 혹은 철수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2015년 2.4분기를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와 5조 원의 적자는 그야말로 LG 모바일의 현실을 말해주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①LG전자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MC사업부의 자산은 3조 5020억, 부채는 7조 6082억원으로 공시됐습니다.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영업적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어 사실상 철수한다는 것도 이상한 말이 아닙니다. 자존심 하나로 LG전자가 포기 못한 사업입니다. 2020년 4분기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1~2% 내외이며, 국내 점유율은 15% 내외다.
하지만 이러한 LG 모바일의 몸짓이 작은것도 아닙니다. LG전자에서도 기술만 매각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래서 생산시설과 LG모바일 브랜드를 함께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텐데 그렇다면 사실상 LG 모바일을 인수할 수 있는 현금을 보유한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회사는 폭스바겐, Google, 베트남의 빈 그룹입니다.
②Google은 과거 넥서스 시리즈를 LG전자와 함께 생산한 적이 있는 만큼 이전에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회사입니다. 가장 공격적으로 매수할 수 있겠지만, 최근 모토로라를 인수 후 기술만 챙겨 재판매한 적 있어 불안한 부분입니다.
- ① www.fnnews.com/news/202103070658215330(기사 내용 발췌)
- ② 2015년 Google 넥서스 5X를 LG전자에서 생산했습니다. 현재 구글 픽셀 폰이 출시되기 전에는 구글에선 HTC,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양한 제조사와 협업으로 레퍼런스폰을 출시했습니다.
2. 과정
LG전자의 무선사업부는 실험적인 플래그십 제품의 지속적인 생산과 고객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 그들만의 고집 등 다양한 이유로 지금의 LG 모바일의 인식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매각설이 솔솔 나오는 2020년 10월, 또 한 번 실험적인 스마트폰 WING을 출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 여러 번 언급한 내용이라 과정 등은 아래 글로 대체하겠습니다. 링크를 누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IMF LG반도체 매각
하지만,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울 겁니다.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IMF 사태 당시, ①LG전자도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가 주도로 반도체 사업은 현대에게 매각되고, 현대는 SK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SK하이닉스가 탄생하였죠. 만약 이때 LG전자가 반도체를 매각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면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요?
- ①LG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매각은 당시 김대중 정부 주도하에 진행되었으며, LG전자의 거센 반항이 있었지만 결국 매각됐습니다.
4. 반도체 사업의 부재로 인한 고통
2015년,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6 시리즈가 출시됩니다. 기존 모델들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탑재한채로 출시했지만, 갤럭시S6 시리즈는 삼성의 엑시노스 칩을 탑재하여 출시가 됐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칩을 생산하는 업체가 몇 없었고 특히 퀄컴의 스냅드래곤의 성능을 따라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2015년의 유일한 플래그십 칩셋인 스랩드래곤 810이 발열 이슈로 탑재한 스마트폰이 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발열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①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제조사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하여 출시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LG전자는 810보다 사양이 조금 떨어지는 ②스냅드래곤 808을 탑재하여 G4를 출시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습니다. 만약 IMF 때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지 않았다면 2015년의 LG전자는 어떤 모습일까요? 또한 2021년, 자체 제작한 5G 칩셋을 통해 스마트폰의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삼성전자와 값비싼 퀄컴의 5G 스냅드래곤 칩셋을 구매해야 되는 LG전자는 가격 경쟁이 가능할까요?
- ① 세계 최초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한 LG G 플렉스2는 처참히 실패했으며 후속작은 없습니다.
- ② 당시 블랙베리 프리브가 스냅드래곤 808을 탑재하여 출시하였지만, 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의 발열 증상이 있습니다.
5. 2019년, 5G의 시작과 미래 방향
2019년, 5G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를 시작으로 LG전자도 V50을 출시하며 5G 시대를 열었습니다. 통신 3사에서도 5G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4G와 5G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2021년 3월인 지금에도 아직까지 대한민국에 전체 지역에 5G 전파망이 갖춰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제조사와 통신사에서는 5G를 홍보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5G가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AI 기술을 이용해 가전제품을 관리할 수 있고,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①공유 자동차, 킥보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스마트폰에서 시작됩니다. ②스마트폰의 어플을 이용해 ③AI와 연결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을 빌릴 수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거의 모든 일(은행, 음식 주문, 예약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LG전자에서도 스마트폰 사업부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MC사업부 매각으로 다시 한번 IMF 반도체 상황을 재현할까요?
- ① 대표적으로 우버, 그린카, 쏘카, 디너 등이 있습니다.
- ②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Smart Things, LG전자 ThinQ 앱이 있습니다.
- ③ AI의 대표적으로 Google 어시스던트, 삼성 bixby, 애플 siri가 있습니다.
IoT 사물인터넷을 생각한다면 단순이 앱 개발을 하면 되지 않느냐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없는 앱 개발은 의미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은 공격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대한민국의 국민의 80%가 삼성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는데 현대그룹과 사이가 좋지 않아져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현대와 관련된 기능을 못쓰게 막아버린다면 현대그룹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카드를 안 가지고 간 갤럭시 고객은①삼성페이로 현대백화점에서 결제하지 못하고 그냥 되돌아오게 되고 현대차를 ②스마트폰 차키로 사용하던 고객은 자동차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 ① MST와 NFC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전자결제 방식으로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더불어 교통카드 기능도 있습니다. LG전자의 LG페이도 같은 방식입니다.
- ② 현대 디지털키 등 스마트폰으로 차키를 대신할 수 있고 차키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4차 산업혁명의 메인인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LG전자, 삼성전자가 세계적으로 TV 1,2위를 다투는 기업이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단순이 TV의 품질이 좋아서? 가성비가 좋아서?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쌓인 빅데이터를 통해 TV 품질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①빅데이터를 이용해 AI가 사용자가 TV를 볼 때 더욱 화면을 선명하게, 자연스럽게 자동으로 조절해줍니다. 지금까지 쌓여온 고객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금의 삼성, LG TV가 만들어진 겁니다. 삼성 스마트폰이 세계 1위 점유율을 가진 이유 중 한 가지도 빅데이터로 고객을 분석해 고객 맞춤 스마트폰 사용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 ① TV의 대표적인 기능으로 UHD 업스케일러는 FHD 영상도 UHD(4K)급으로 전환해서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6. 스마트폰 매각은 기회 or 추락
앞서 언급한 모든 내용은 사실상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를 매각을 해도 이상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미래를 생각한다면 꼭 가지고 가야 되는 사업입니다. 현재 LG전자의 큰 짐인 무선사업부를 포기하고 그 비용을 가전이나 전기차에 집중한다는 전략도 보이고 있지만, 미래의 모든 중심은 스마트폰입니다. 무엇이 됐든 스마트폰은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LG전자는 과거 IMF 시절 LG반도체 매각을 다시 한번 경험할지는 LG전자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2021년 3월 말, LG전자의 주주총회에서 큰 결정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LG전자를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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