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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쓰다

[안녕 프란체스카] 영원한 삶, 젊음, 병들지 않는 뱀파이어는 정말 좋은 삶일까?

by 썰스 202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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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죽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며 병들지 않는 삶을 꿈꿔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 역시 이러한 삶을 산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단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주름지는 나의 피부, 하나씩 아파오는 관절들을 보며 불멸의 존재라고 불리는 '뱀파이어'에 대한 동경심이 생기곤 합니다.


안녕 프란체스카, 저주받은 뱀파이어의 삶?, 축복받은 인간의 삶?


그러한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 대해 아시나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 저녁 시간, MBC에서 방영한 시트콤을 보면서 많은 웃음, 그리고 슬픔, 충격까지 받았던 저에겐 특별함이 많은 시트콤입니다. 3개의 시즌으로 되어 있으며, 주인공인 뱀파이어 프란체스카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Youtube의 오분순삭 채널에서 안녕 프란체스카를 짧게 요약해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우연히 보게 돼서 다시 한번 생각나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뱀파이어는 잠을 안 자고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타고, 피를 마시며 마늘과 십자가를 싫어하는 등 해괴하지만, 안녕 프란체스카에서의 뱀파이어는 일반적인 인간과 동일한 삶을 살지만, 병들지 않고 죽지 않으며 늙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시즌1에서 주인공 '두일'을 물어 뱀파이어로 만든 프란체스카, 두일은 자신이 괴물인 뱀파이어가 되었지만 우리가 아는 그러한 뱀파이어가 아니었기에 한번 놀라고, 또 어이가 없어 또 놀라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전개되며 하나하나 재미있는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이 드라마에서 제가 느꼈던 건 불멸의 존재 뱀파이어 삶에 대한 의구심입니다. 주인공들은 뱀파이어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뱀파이어의 삶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저주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프란체스카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안성댁'은 그들이 뱀파이어라는 걸 알게 되고 처음엔 공포에 떨지만, 꽃뱀으로써 생활한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보며 영원한 삶인 뱀파이어에 대해 동경을 하며 자신도 뱀파이어가 되길 원합니다. 하지만 뱀파이어의 왕고모 소피아는 자신들은 축복받은 삶이 아닌 저주받은 삶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있어 영원한 젊음과 병들지 않고 죽지 않는 삶은 저주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오랜 기간 살면서 자신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봐야 되며, 결국은 자신은 이 세상에서 잊혀지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하죠.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 저 역시 뱀파이어의 삶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겠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 그것이 아마도 가장 큰 아픔이자 저주겠죠

그렇지만 시트콤의 내용을 보시면 아겠지만, 안성댁의 기구한 운명은 그들의 말에 공감하지 못합니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하나 남은 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자신을 두 번이나 뒤통수치며 떠났다는 점. 결국 믿을 건 나 자신 뿐이며 자기가 사랑하는 뱀파이어 '켠'만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외모로 꽃뱀 활동을 해왔던 점을 생각한다면 그의 미모와 젊은 그리고 가족이 없다면 자신에게 그들의 저주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갈등을 하고, 성인이 돼서 이 내용을 다시 한번 들으니 갈등이 솟구쳤습니다.

하지만 뱀파이어도 변종 바이러스가 퍼져 인간에서 뱀파이어가 된 두일은 죽게 됩니다. 두일과 결혼한 뱀파이어 프란체스카는 그의 죽음 앞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프란체스카는 두일을 만나기 전엔 우리 가족에겐 시간은 멈춰 있었지만 너를 만나 시간이 흐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멈춰있던 시간을 다시 한번 흐르게 해 준 두일, 하지만 여기서 그들은 다시 한번 자신들에게 내려진 '저주'인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다는 것이죠.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3에서 뱀파이어 '다이에나'는 인간의 피를 갈망하던 뱀파이어에서 사랑의 아픔을 느끼고 인간이 되기를 기도하는 뱀파이어입니다. 그녀는 인간이 되기 위해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보고, 불경을 읽는 등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아름다운 외모와는 달리 그녀는 인간처럼 늙고 싶어 하며 병들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진심으로 원하는 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늙어가는 축복입니다.

함께 사는 가족 뱀파이어 이사벨은 뱀파이어 중 가장 아름다운 뱀파이어였지만, 카사노바에게 정기를 빼앗겨 70대 할머니의 모습이 되어 카사노바를 찾아다니는 뱀파이어입니다. 결국은 그를 찾았지만, 복수하지 않고 결혼을 하며 행복한 삶을 이뤄가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늙은 할머니의 모습을 다시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녀는 뱀파이어라 불행한 게 아닌, 마음은 20대이지만,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으로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단 점을 안쓰러워합니다. 진정한 사랑을 갈망하는 이사벨..

영원한 삶과 젊음, 병들지 않는 신체까지, 완벽한 뱀파이어가 과연 축복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고 축복 속에 늙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그 속에 젊고 아름다운 내 모습은 축복일까요?, 이런 내 모습은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안녕 프란체스카를 보고 이러한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이 두 삶에 대해 결정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느 삶을 사실 건가요? 영원히 늙지 않고 병들지 않으며 죽지 않는 뱀파이어의 삶, 언젠가는 죽으며 늙으면서 병드는 인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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