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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쓰다

회사 제품, 회사 직원이 써야 하나?, 안쓰면 인사평가 불리하다!? 논란의 블라인드 삼성전자 직원의 글..

by 썰스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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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 블라인드에서 자신을 삼성전자의 한 부서의 파트장이라고 밝힌 사람이 자신의 직원들 중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아닌, 아이폰을 사용하면 인사 고과 평가를 불리하게 주겠다는 발언을 해 화재입니다. 여러분은 이 말에 동의하시나요?

 

 

삼성 계열사에서는 업무 메신저로 knox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과 비슷하지만 삼성의 전산 시스템과 연동되기 때문에 메일이나, 메신저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고, 자사 뿐만 아니라 계열사 직원 연락처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편리합니다. 저 역시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 프로그램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만 설치되고 애플의 아이폰에는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갤럭시가 싫은 직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아니라면 투폰을 써야 되죠

 

출처 :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이 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삼성전자의 파트장으로 재직 중인 한 익명인이 부하 직원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에만 사용할 수 있는 업무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고 아이폰을 사용해 업무 메일/메신저 확인이 늦어 업무 효율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아이폰을 사용하는 직원은 인사 고과 평가의 불이익을 주겠다 라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업무를 할 때 갤럭시를 써야 되는데, 자신은 갤럭시가 불편하거나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아이폰을 사용하고자 하는 직원에게 고과 평가를 불리하게 줘야 되냐라는 점입니다. 저는 삼성전자에서 다니면서 굳이 아이폰을 써야 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제조/개발하는 무선사업부 직원이 자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그 직원의 애사심에 의심이 듭니다. 적어도 스마트폰을 만드는 부서에서 일을 한다면 자사의 제품을 이용하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물론, 제품 사용의 선택권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지만, 직원은 자사 제품에 대해 사용하고 문제가 일어난다면 제품의 개선, 다양한 의견 도출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과를 내거나, 역량평가에도 직원에게 득이 된다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회사에서도 다양한 정보, 의견까지 나올 수 있어서 도움이 되겠죠? 그래서, 삼성 계열사를 재직하신 분이라면 갤럭시 스마트폰을 반값 혹은 무료로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는 거 알고 계실 겁니다.

 

 

 

출처 : 삼성닷컴/갤럭시S22울트라 단독 컬러 그라파이트

그렇지만 자사 직원이 자사 제품을 안 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예를 들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영업담당 직원의 어느 회사에 회의에 참석했는데, 스마트폰을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회의에 참석한 업체 직원은 삼성전자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협력하러 왔는데, 삼성 직원이 아이폰을 쓴다?, 직원도 안 쓰는 스마트폰을 우리 업체에서 계약해야 되나..?"

 

 

라는 생각까지 할 수 있습니다. 직원에 대한 이미지와 회사 이미지, 불신까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타사의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자사의 제품과 비교할 수 있고, 경쟁력있는 타사의 기능을 아이디어 삼을 수도 있습니다. 타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건 결코 단점만 있는것도 아닙니다.

 

제가 실제로 겪은 예입니다. LGDisplay는 OLED, LCD. TV 패널 등 디스플레이를 제작/생산하는 회사입니다. LG계열사여서 스마트폰은 LG 모바일을 사용했습니다. 그렇지만, LGDipslay 직원들은 LG모바일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LG전자에서 만드는 스마트폰이지, 우리 회사(LGD)에서 출시한 제품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LG모바일 제품보다 자사에서 더욱 이득이 되는 애플의 아이폰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실제로 LGDipslay에서는 애플의 다양한 제품(PC, 아이폰 등)에 탑재되는 패널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LG전자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안드로이드와 다르기 때문에 일부 환경에서는 프로그램 사용이 조금 달랐습니다.(보안 카메라 실행 안됨 등..) 과거  LGDisplay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눈치를 주는 일도 비일비재했으니까요.. 이번 사건은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삼성전자를 다닌다고 스마트폰은 갤럭시, 가전은 비스포크를 사용해야 되는 의무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부서에서 제작하는 제품은 사용했으면 하는 게 예의, 애사심을 겉으로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 듭니다. 

 

그렇지만, 애사심이 떨어진다는 건 그 제품의 성능, 그리고 다양한 부분에서 의심해봐야 됩니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의 부서의 직원까지 사용하기 싫다는 건 제품의 만족도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 아닐까요?

 


 

요즘 MZ세대 등, 다양한 용어를 통해 세대 간의 차별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MZ세대라서 그런 게 아니라 이번 사건의 문제는 직장인들이 보는 게시판에 익명이지만, 자신의 소속과 직책을 나타내며 불리함을 주겠다는 발언을 통해 문제를 야기했다는 점이라고 생각 듭니다.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앞서 언급해드린 바와 같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부서에서 제작하는 제품은 사용했으면 하는 게 예의, 애사심을 겉으로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아디다스 운동화를 제작하는 사람이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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