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온 지 4년이 돼갑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는 폴더블폰이 대중화되었습니다. 길거리에 흔히 보이는 갤럭시 Z폴드와 플립은 더 이상 고급 스마트폰이 아닙니다. 3년 전, 갤럭시Z폴드가 출시되었을 때, 평소엔 스마트폰이지만 펼치면 태블릿이란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폰이 출시되었다고 모두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전세계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5%로 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가격이 문제일까요?
스마트폰의 출시, 그리고 배젤리스 화면
대부분의 사람은 한번 적응한 행동은 쉽게 바꾸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이 출시하기 전, 당시에도 폴더폰과 Bar형 터치폰의 대결구도가 있었고 결국 Bar형 터치폰이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이어져 스마트폰이 출시된 거죠,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대결 구도는 다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스마트폰의 가장 큰 변화는 화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먼저 외관적으로 디자인이 슬림해진 화면은 정말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넓은 배젤을 가진 갤럭시S7을 사용하다 배젤리스 스마트폰인 갤럭시S8로 변경했을 때 동일한 물리적 사이즈에 더 넓은 화면 크기를 처음 본 순간, 모두 놀랐습니다. 이것이 혁신이었죠.
적응한 행동을 무시한 스마트폰
거의 모든 앱의 사용환경은 Bar형 스마트폰에 맞춰 개발되었고, 우리가 보는 TV 화면도 16:9 화면비로 송출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번 적응한 행동은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영상을 제작하는 회사에서도 전부 TV 화면에 맞춰 영상 촬영을 했고 TV는 평면 TV가 출시한 이후 그 화면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걸 알듯,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는 TV 화면의 16:9 화면비에 맞춰 스마트폰을 출시하였고 스마트폰이 배젤리스형의 대화면으로 바뀌면서 화면 비율이 변경되었지만 16:9 화면비를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최대한 화면 비율에 맞춰 선택한 전략이었죠. 그런데 갤럭시 폴드는 16:9 화면비를 완전히 무시한 스마트폰 겸 태블릿으로 출시했습니다. 이것부터가 잘못됐습니다. 영상을 볼 때 넓게 볼 수 있어서 좋다는 갤럭시 폴드, 사실은 화면비가 맞지 않아 우리가 흔히 보는 유튜브, OTT(넷플릭스, 웨이브 등)에서 레터박스로 인해 Bar형 스마트폰보다 보기 더 불편합니다. 화면만 넓어졌지, 비율은 사진과 같습니다. 저런 화면을 두 손으로 힘들게 잡고 봐야 될까요?, 인터넷에서 "갤럭시 폴드는 화면이 커서 영상 볼 때 최고"라는 하는 사람들은 정말 저런 환경이 좋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잘못된 가격 책정
갤럭시 폴드는 펼치면 태블릿, 접으면 스마트폰 이란 모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출시 당시 가격이 200만원대로 매우 비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반응은 좋았습니다. 폴드2, 3이 연달아 출시되면서 가격은 낮아지고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구매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가격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고객들의 구매 유도는 망설여집니다. 여기서 굳이 200만 원, 170만 원 가격을 주고 폴드를 써야 되나?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먼저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100만원 후반대의 가격대로 태블릿+스마트폰을 동시에 만족하는 기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플래그십 Bar형 스마트폰에 태블릿을 추가 구매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성능, 무게, 기존 Bar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먼저 카메라의 성능이 100만 원 후반대를 하기엔 동시대에 출시한 갤럭시S21, S22 시리즈보다 더 부족한 성능입니다. 물론 1억만 화소의 카메라가 불필요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에서 그 기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100만 원 후반대의 스마트폰엔 이러한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미탑재 했다는 것은 가격만 봐서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카메라의 성능이 좋을수록 스마트폰의 두께가 늘어나고 무게까지 늘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의 화면이 클수록 배터리의 효율은 당연히 안좋아집니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효율이 안 좋기 때문에 배터리의 양도 커져야 합니다. 따라서 무게까지 무거워지죠. 아무리 다른 부위의 부품을 경량화해도 배터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폴드는 무겁습니다. 갤럭시 폴드는 Bar형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2개가 들어가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하면서 꾸준히 제기되었던 화면 주름과 약한 내구성로 인한 품질의 불만까지 입니다. 이러한 악순환들을 해결해야 하는 것 만이 진정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완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필요한 기능, 그리고 OS의 문제
여러분은 아실겁니다. 제 블로그에 찾아오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의 '모르는 기능' 때문이라는 것을요. 삼성전자는 폴드에 다양한 기능을 홍보했습니다. 플렉스 모드 등 폴더블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기능들 여러분은 사용하시나요? 누가 스마트폰을 반쯤 펴서 그러한 기능들을 사용할까요? 이러한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유저들이 안 쓰는 기능, 혹은 있어도 필요 없는 기능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의 OS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만든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그 위에 One UI를 덮어 씌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최적화가 당연히 구글 순정폰이나 애플의 iPhone에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안드로이드 12L은 구글에서 태블릿과 폴더블폰에 다시 한번 개선하여 출시한다고 하나, 결국 안드로이드의 최적화이지 폴드 자체가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접을 수 있어 휴대하기 좋다?
갤럭시 플립은 세로로 접을 수 있어 휴대하기 좋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물론 부피가 작아지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을 가방에 집어넣고 필요할 때 펼쳐서 써야되는 단계를 가진 스마트폰이 과연 스마트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여성들의 경우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다니지 않고 핸드백 등에 보관하여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남자들은 주머니에 넣는 분들이 많이 있죠, 상의에 포켓 주머니에 접은 플립을 넣으면 무게로 인해 흘러내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바지 주머니의 경우도 그러하겠죠, 이건 어떤 스마트폰이나 동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이러한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전까지 휴대하기 좋다는 평도 어느 정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 갤럭시 폴드는 크기 때문에 휴대성은 0에 가깝습니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 그리고 따라하기 바쁜 삼성과 나머지 제조사들, 스마트폰은 정체기입니다. 제품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며 굳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사용 안 해도 된다는 유저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에서는 새로운 혁신을 보여줬습니다. 바로 갤럭시 Z폴드와 플립이죠,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잠시 스쳐 지나가는 스마트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내세우며 보급형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현재 사람들의 인식은 갤럭시 Z폴드는 고급 스마트폰, 비싼 폰 등 이미 고급화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갤럭시 Z플립은 이쁘게 꾸밀 수 있는 스마트폰,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폴더폰이란 명성도 어느 정도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두 가지 전략입니다. 고급화, 아름다움을 가지고 굳힐 것인지, 새로운 보급형을 만들어 대중화에 성공하던지, 중구난방 폴더블폰의 라인을 만들어 인식이 나빠지던지..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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